마음에 담는/좋은글

니토(泥土)위에 쓰는 글

풍경소리임재희 2010. 2. 18. 01:10

더 많은 사람, 더 고된 생활은 마치 더 넓은 토지에 더 깊은 뿌리로 서 있는 나무와 같다고 할 것이다.

 

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 있더라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는 사실이다.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커다란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은 기쁨이 이룩해내는 엄청난 역할이 놀랍다. 

 

 *

 

 

신영복 옥중서간《감옥으로부터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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