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는/어느날

장태산

풍경소리임재희 2012. 11. 12. 15:38

 

어디를 둘러 보아도 가을은 이미 절정이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이다니...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평화가 내게 찾아왔다.

"내게 강같은 평화,내게 강같은 평화~~~"

세월이 가져다 준 행복이지 싶어 중년의 나이가 싫지만은 않다. 

 

어느날 갑작스레 제주도를 가자는 경희

불문곡직하고 콜,콜~~~

현실적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옛썰~~~

 

어디든 떠나고 싶은 갈망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있기에...

 

여고동창 모임에서 함께하자고 입을 모았던 친구들은 다 빠지고

마지막까지 일정을 조율해 함께 떠나기로 한 친구는

나랑,경희랑,자화...달랑 세명...ㅋㅋㅋ

다 바쁘신 분들만 모였어

예약 안된 제주도는 물건너 갔고

쉬는게 목적이니 길에서 낭비하지도 말고

가까운곳으로,그저 가까운곳으로

그리하여 생각해낸 장소가 "장태산"

 

2012.11.08 목요일 점심장사를 마무리짓고

오후 3시에 장태산으로 고고씽~~~

숲속 방갈로는 예약불가,

장태산 초입에 자리잡은 예쁜 펜션"루체"에 1박2일

간단한 먹거리와 숙박도구를 내려놓고 산책길에 나선 세 여자~~~

 

탄성에 탄성을~!!!

목적지로 장태산을 선택한것부터가 최고였다고 룰루랄라 ㅋㅋㅋ

 

 

 늦가을의 해가 너무 짧아서 벌써 어둠이 내려 앉는다

 

혼자 나서기엔 안개도 무서워...

짙은 안개로 아침산책 시간이 늦어진다.

자화는 잠이 부족해 자는게 소원이라고

경희는 TV아침 드라마를 보셔야 된다하고

안타깝지만 뒹굴뒹굴 쉬려고 온거니 이해하는걸로~~~

 

심호흡을 해가며 혼자 행복해하고 흐믓해하면서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나란 녀자도 못말려~ㅋㅋㅋ

 

형제바위에서 멋진 조망을 기대했건만 ~

 

예전엔 숲길 여기저기에 통나무집이 있었는데...

결혼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어린딸들과  하룻밤을 묵었던 추억의 통나무집은 철거되고

편리한 펜션형 방갈로가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세시간을 빡세게 산책하고 내려와

풋고추에 김치뿐인 조촐?한 식탁을 마주한 녀자~

어쩌라고 먹는 모습을 찍는 거냐구???

아침은 너네가 준비했으니 간식으로 고구마는 내가 삶아 준다하니

또 먹냐고? 더는 못 먹겠다더니

이 고구마는 왜이리 맛있냐며 정신없이 먹어 치우는,

아줌마들은 역시 못말려~~~ㅋㅋㅋ

 

두여인을 위한 배려로 다시 한번 산책을 하는중

 

 

하늘 올려다 보기

 

쭉쭉 뻗은 명품 메타쉐콰이어숲!!!

뿅~~~ 반하고, 기 듬쁙 받고,가슴이 뻥~~~ 터졌어

아~! 씨언해,씨언해~!!!

 

짧은 하루 일상을 벗어나 너무 홀가분해하는 세 여자!

 

 

 

 

공감!공감!!완젼공감!!!

 

짧은일탈

충전만땅

살아있다는게 축복!!!

나 너무 긍정적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