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다지는/대전시경계

닭재~늘내미 8-3구간 (장끼님 산행기)

풍경소리임재희 2010. 2. 16. 00:08

◈ 언   제 : 2009. 12. 13. 일요일. 흐림

◈ 어   디 : 대전시경계종주 3구간( 닭재-늘내미고개)

◈ 누   구 : 아우라지, 양각산, 태평동산님, 풍경소리, 꽃을든남자, 영영영,강산에, 날맹이,필례,타우,상수리,사중사,탱크,장끼(14명)

◈ 어떻게 :동구 삼괴동 덕산마을 -닭재 -국사봉 -명지봉 -머들령 -골냄이고개 -정기봉 -태실 -만인산 -먹치 -구,시계갈림峰 -늘내미고개.

◈ 얼마나 : 약 19km,  8시간.

 

◈ 3구간 들, 날머리 이동방법

                <들머리> 501번 대전-마전간 시내버스 산내초교 지나 덕산마을 하차. (배차 간격 휴일 14~16분)

    <날머리> 32번 서부터미널-어남동간 간선버스. 어남동 늘내미고개 오후 3:20, 5:20, 7:20 에 서부터미널행.

 

◈ 3구간 특징  1. 덕산마을~닭재 접근로 중간에 계현산성 안내판과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샘터 있음.

                      2. 3구간 전체 등로 상태 양호하고 이정목과 표지기  참고하면 길 잃을 염려 없음.

                      3. 구,시계 갈림峰과 늘내미고개 사이의 무명봉 오름길에 우측으로 우회로 있음.

                      4. 계현산성과 만인산 태실, 등로 곳곳에 봉화대와 산성 흔적이 많음.

                      5. 늘내미에서 시내로 나오는 중간에 단제 신채호선생의 생가生家.

 

10월에 시작한 7차 시경계종주 세번째 날....

시내버스로 오늘 들머리인 동구 삼괴동 덕산마을에 내리니 벌써 도착한 사람들도 있었다.

아우라지대장님등 오늘 동행하시는 분들과 반가운 인사와 정담...

산꾼회장님이 제작하여 보내주신 1/50.000 대전시경계도를 한 장씩 나누어 주고 산행 시작.

 

 

07:40 덕산마을 경로당 앞에서 단체사진 후 출발....

 

 

 

▲ 닭재

오늘 날씨가 영하권으로 춥고 바람이 불거라는 예보가 있어 동계용으로 단단히 채비하고 나왔는데.... 땀이나기 시작한다.

 

 

낙옆이 쌓인 등로는 비단길처럼 푹신푹신하다.

 

 

▲ 국사봉

국사봉 오름길에 뒤에서 소리가 난다. 요즘 휴일에도 근무하느라 좀 늦게 출발한 강산에님이다.

08:38 국사봉 도착, 잠시 휴식. 태봉재에 12:30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는데 충분할 듯...

이후 머들령까지 천천히 쉬지않고 걷기.... 한 보 간격으로 14명이 줄을 맞춰 걷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언제부턴가 대충산사 산행은 일렬종대가 대세다. 빠른 사람이나 늦은 사람이나 모두들 같은 속도로 걷는 것...

동행同行은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모양이다.

 

 

▲ 09:28 머들령 도착.

대충에서 걸어 놓은 향토시인 정훈의 머들령 시가 메달려 있다.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에서 동구 삼괴동 공주말로 넘나들던 고갯길 머들령...

 

 

 

 

▲ 10:10분   541.4봉 삼각점 통과.

무명봉인 이곳을 영영영님의 이름을 따서 영배봉領輩峰으로 하자고 우스겟소리를 하며 낄낄거린다.

영영영님만 O.K.이면 우리는 그렇게 부르기로 했다. 영배봉이라... 필례도 속으로 좋아하는 건 아닌지 몰라~

 

 

▲ 상소동 산림욕장 갈림길에 있는 대전둘레잇기 안내판.

 

 

 

▲ 11:30 정기봉 도착.

정기봉 오름길이 장난이 아니다. 땀을 쏟고 올라온 정기봉엔 서대산의 조망이 흐리다.

홍일점 풍경소리님과 오늘 처음인 타우님도 주력이 빵빵하다.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빠르게 도착했으니 오후엔 편안한 산행이 될 듯....

일행을 남기고 코펠,버너를 준비한 몇명이 먼저 태실로 내려섰다.

 

 

 

11:57  태조태실이 있는 태봉재에 도착.

준비한 어묵탕, 라면, 김치찌게를 끓여 문필봉님이 보내준 중국酒등으로 점심 겸 반주 한 잔씩...

1시간여 따뜻한 점심을 즐기고  만인산으로 출발...

 

 

▲ 13:30 만인산 정상. 오늘 산행중 조망이 가장 좋았던 곳. 외로운 서대산도 보이고....

 

 

 ▲ 대둔산 방향.

 

 ▲ 서대산

 

 

▲ 14:18 먹치.

어제 사중사가 미리 놓고 간 귤과 식수를 나누어 먹었다.

처음 시계를 할 때 여름 땡볕에 숨막히는 더위를 이기지 못해 헥헥거리며 이곳을 넘던 생각이 난다.

그 여름을 시계길에서 땀과 함께 동행했던 분들이 생각났다....다들 잘 지내고 계시는지....

 

 

▲ 14:48  구,시계 갈림峰도착(보만식계, 대전둘레잇기, 보문산방향)

여기서 판단 착오.... 15:20분 백암리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생각 못하고 17:10 까지 시간이 남는다는 생각만 했다.

필례가 남은 술을 한 잔씩 돌리고 여유를 부리다가.....

풍경소리님께 차량수배를 부탁했는데 친구분들이 마중을 오신단다...야후~

 

 ▲늘내미고개

 

 ▲ 4구간 초입에 있는 섬바위

 

 

▲ 15:40  중구 어남동과 금산군 복수면 백암마을 경계에 있는 늘내미고개 도착, 산행종료.

땀에 젖은 옷들을 갈아 입고 남은 과일과 복분자주를 나누어 먹으며 왁자지껄..... 가끔 잔차족이 지나간다.

도로를따라 내려서다 마중나온 풍경소리님 친구분들의 차량 두 대에 나누어 타고

풍경소리님이 운영하는 문화동 보문산 자락에 있는 <풍경>으로...

 

오늘 동행14명과 마중나와 준 두 분 그리고 요즘 대청호에서 모종(?)의 일을 꾸미고 있는 거산매님등이 함께 뒷풀이를 했다.

아우라지님이 외치는 대충을 위하여! 가 힘차다.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에 눈과 입이 즐겁고 마지막 청국장은 입에서 녹는다.

오늘 함께한 분들과 픽업해 주신 두 분, 마지막 택배를 해 준 거산매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연因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 하루 였다.

모두 나름데로 살어온 세월이 있을 것이고 자신의 신념이 있을 것인데

나이불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함께 어울림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은

함께 땀흘리며 걷는 가장 원시적인 행위의 공유에서 만들어지는 동질감이 있어서 가능한 것 같다.

복잡한 세상에서 하루를 내 자신에게 집중 할 수 있도록 배려 해 주는 동행의 인연이 있어 고마울 뿐이다.

 

 

대충산사의 장끼님 글과 사진을 업어다 놨습니다.

시경계종주라는 의미가 큰 산행이기에 첫 참가한 2구간부터 정리를 하려니

앞사람 발 뒤꿈치만 보고 그저 따라걷던 산행 초보자인지라,

기억은 가물가물,지명도 낯설어서~

그날의 순간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산행기 한편을 기념으로 간직하려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