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중에 과연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뒤를 돌아보니,
나는 어디에도 없고 그날이 그날인 날속에서 나를 잃고 허우적거리는 50대 아줌마의 푸석한 얼굴~~~
제자리 걸음도 아닌 뒷 걸음을 치며 꿈도 청춘도 웃음까지도 다 잃어버린 내가 너무 생소해...
먹고 또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지나가는 바람소리에도 눈물은 흐르고,어디에 있어도 동화되지 못하는 외로움,
그 와중에 무모하게 펼쳐놓은 "풍 경"은 확실하게 뒷 덜미를 낚아채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속을 헤메던 끝에 발견한 유일한 출구는 꽃 가꾸기!!!
예쁜 꽃 가꾸기에서 내 자식 키우듯 꽃 기르기로 온 정성을 쏟아 부으니,가게가 식당보다 야생화로 알려지기 시작하고,
이름을 다 기억할수 없는 수 많은 꽃들과의 사랑에 가슴이 터지게 충만하니 사람이기에 겪어야 했던 아픔,외로움이 엷은 흔적만~~~
어쨌든 꽃을 통한 끊임없는 나눔(꽃 분양),대화(야생화 정보 교환)가 갱년기 우울증에서 탈출하는 멋진 취미가 되어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을 위해 살자!
그러자면 분명 뭔가는 버려야 하는데~~~현실에 늘 발목잡혀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으니...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잃는것! 마음은 가볍게 움직일수 있지만 몸은 무겁기만 한 다짐!
우선 하고싶은거부터 메모를 끄적여 보니 어쩜 하나같이 방랑시인 김삿갓인지~~~그동안 아주 갇혀 살아온 사람같다 ㅎㅎㅎ
1.걷기 여행...국토 순례? 제주올레길, 섬진강따라걷기,기타등등
2.우리나라 100대 명산 산행하기
3.백두대간종주...대전 둘레산길잇기
하여간 우리나라 내땅 만이라도 다 가보고 싶은 마음이 적고나니 더 절절해지고...
이때까지 귀동냥으로 들었던 정보가 여기까지니 얼마나 뭘 모르고 살아왔는지 스스로에게 안타까운~~~
그래! 우선 할수 있는것부터 시작 해보자.
하여 2009.8.16. 대전 둘레산길잇기10구간에 첫발을 디뎌 안내산행을 하시는 돌까마귀 대장님의 열정에 뻑! 한마디로 그건 충격이었다.
댓가없이 헌신적인 안내 산행을 하시는 그분과 함께~~~
그때부터 대둘에 열성회원이 되어 매주 빠지지 않고 산행을 즐기다보니 너무나 내공깊은 그야말로 멋진 삶을 사시는분들을 만나게되고
점점 구체적으로 내삶의 방향이 정리가 된다.
대전둘레산길잇기, 대청호반길 따라걷기, 좋은사람들과함께하는 유익한 테마산행, 대전시경계따라걷기등등~~~
예전에"미쳐야 산다"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꽃에 2년 미치고,이제 산행에 미치기 시작하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어라.
심리적 충만감에 자유인이 된듯하여 언제부턴가 갖고 싶은것이 없어지드니 바라는것도 기다리는것도 점점 없어지면서
마음이 마냥 가볍다. 마른 풀꽃처럼...
1대간 13정맥! 산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나도 한번은 해봐야지 하는 욕심!
백두대간 종주와 100대 명산을 산행해 보고싶은 조심스런 꿈을 키우며,
더 늦기전에,아니 더 늙기전에,한살이라도 젊을때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엄청난 갈등끝에 참가 댓글을...
바위산장 10차 백두대간 종주대! 드디어 시작이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작은 두발로 쓰는 나의역사가~~~
결코 쉽지 않은 약700km 대장정! 1년8개월 소요되는 긴 여정!
이 멋진 도전에 지금은 홀로 축배를 들지만 종주가 끝나는 그 날에는 누구와 더불어 성취감을 나누게 될 것인가?
기다림도 행복한 설레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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