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다지는/인생길따라 도보여행

2010년02월06일 고창질마재길 걷기

풍경소리임재희 2010. 2. 18. 00:53

인도행의 정기산행 두번째, 고창 질마재길 걷기'^ '♡

우리는 고인돌길과 보은길(소금길)을 걸었다. 질마재길(국화길)은 가을에 가면 정말 좋다고.

 

 

 

 

고인돌박물관에서 첫발을 내딛고, 오베이골과 운곡저수지를 휘휘 돌아 동양 최대의 300톤 고인돌을 보고나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점심을 먹고, 보은길(소금길)의 약간을 생략하고 월산리부터 다시 걸어나가 연천리를 지나고 참당암을 지나고 소리재를 넘어 용문굴을 통과하고 도솔암과 선운사를 들러 오늘의 일정을 마감하였다.

원래 일정은 21km였으나 관광버스 시간관계상 고인돌길의 끝머리 약간과 보은길(소금길) 시작의 약간을 생략하여 약 16km를 8시간 정도 걸었다.

 

 

 

 

출발 전 둥글게 서서 서로 인사하는 시간.

날이 무척 따뜻할거라고 생각해 옷을 평소보다 가볍게 갖춰입었다. 몸을 움직이기 전이라 약간 추웠다.

 

 

 

 

고인돌 박물관 앞에서 단체사진. 

 

 

 

 

선사시대 사람들이 만든 고인돌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어른들 말씀을 엿들으니 밑에 돌을 괴어 큰 돌을 얹었기때문에 "고인 돌"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혼자 말없이 엿들으면서 아하! 그렇구나~'0'!!

 

 

 

  

 

오베이골 탐방로를 누빈 뒤 끄트머리에 가서 만난 이것이 동양 최대의 300톤 고인돌!!!

.....근데,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크진 않았다. 하지만 산 속 깊은 곳에 300톤이나 되는 저 돌을 끌어올린 것은 분명 뼈 빠지는 일이었겠지.

 

 

 

 

운곡저수지를 휘휘 돌아 가는 길.

대나무 숲이 둘러쳐진 것으로 저수지를 만들기전엔 사람들이 살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날이 아주 좋아 대바람도 청명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에 감탄하며 엄마와 나는 동시에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을 떠올렸다. 역시역시, 완전 통했어♡_ ♡ㅋㅋㅋ

 

혼불의 첫장을 보면 대바람에 대한 글이 적혀져 있는데 말이 나온김에 적어보겠다.

놀랍도록 예리하면서도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운치있는 대목이니 부서지는 댓바람 소리를 상상하며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저 저희끼리 손을 비비며 놀고 있는 자잘하고 맑은 소리, 강 건너 강골 이씨네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이쪽 대실로 마실 나온 바람이 잠시 머무는 소리, 어디 먼 타지에서 불어와 그대로 지나가는 낯선 소리, 그러다가도 허리가 휘어질 만큼 성이 나서 잎사귀 낱낱의 푸른 날을 번뜩이며 몸을 솟구치는 소리, 그런가 하면 아무 뜻없이 심심하여 제 이파리나 흔들어 보는 소리, 그리고 달도 없는 깊은 밤 제 몸 속의 적막을 퉁소 삼아 불어 내는 한숨 소리, 그 소리에 섞여 별의 무리가 우수수 대밭에 떨어지는 소리까지도 얼마든지 들어 낼 수가 있었다.

 

 

 

 

길 위에서 올려다본 하늘.

드높은 가을하늘과 달리 낮고 푸른 봄하늘은 만져질 듯, 나를 감싸안는 듯 하여 내내 포근했다.

그 맑은 하늘에 구름을 그으며 날아가는 비행기♡

 

 

 

 

아주 오래된 농가가 그대로 남아있던 아주 오래된 마을의 아주 오래된 거목.

어른 다섯명이 팔을 쭉 펴 이어 안아야 할만큼 아주 큰 나무였다.

 

 

 

 

대장님의 성화(?)와 지원으로 그 나무에 다리에 쥐가 나면서까지 올라간 나.

나무에서 맞는 바람은 이제와는 또 다르게 상쾌했다.

 

 

 

 

올라가는 것만큼이나 내려가기도 어렵다;;;

쭉 둘러볼 때 비치는 나무들은 나무가 아니고, 이 거목의 줄기나무임-ㅁ -...

동영상에서 나무의 그림자를 잘 보면 어마어마한 나무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곳은 참당암을 가는 길목에 있는 녹차밭이다.

볕이 너무 좋아 데굴데굴데구르르 구르고 싶었던 탁 트인 차밭.

 

 

 

 

도솔암으로 가는길. 낙조대까지 오르지는 않았지만, 소리재를 넘어 다다른 이곳 또한 기가 막힌 전망대.

산행대장님께서 사진 찍어주신다고 막 앉으라고 하셔서 앉긴 앉았는데 쫌 무서웠다.

떨어지면 끝인 절벽이거든-ㄴ -...

 

 

 

 

하지만 산행대장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흔치않은 경험을 맛볼 수 있는 행운이 따른다.

앉은김에 핸드폰으로 한장 찍어보았다. 장관이었다, 내 발밑의 산하. 

이런 맛에 산에 오른다니까! 진짜 기분 최고최고최고 죠아아아앙>_ <♡♡♡ 이때만큼은 세상 다 가진 기분임ㅋㅋㅋ

 

 

 

 

용문굴로 내려와 깊고 깊은 골짜기 도솔천을 지나며 자연의 위용에 감탄, 또 감탄T^ T...

그가 결코 뽐내거나 난체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 위용을 느낀다.

나도 살아가면서 그런 내공을 쌓고싶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 지경의 가까이에 닿기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도솔암을 지나고 선운사에 내려와 만난 그 유명한 동백꽃! 일러주지않아도 제 스스로 때를 안다.

조것이 터지면 얼마나 이쁠라나~ 두근두근ㅇ ㅅㅇ 콩닥콩닥ㅇㅅ ㅇ 선운사에 또 다시 와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선운사 주차장으로 빠져나가는 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송악이 있다.

뭉게뭉게 구름처럼 바위에 낀 소나무, 저게 한 그루다-ㅁ -...

 

설명은 전문자료를 인용.

<고창 삼인리의 송악 : 천연기념물 제 367호,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이 나무는 줄기의 둘레가 80cm에 이르고 높이가 15m나 되는 거목(居木)이다. 내륙에 자생하는 송악 중에서 가장 큰 나무로 짧은 가지 끝에 여러 개가 둥글게 모여서 달린다. 약용으로 쓰이는 송악은 본래 따뜻한 지역에서만 자라는 늘푸른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의 섬이나 해안지역의 숲 속에서 주로 자라며, 동해는 울릉도까지, 서해는 인천 앞 바다의 섬들까지 펴져 있다. 그러나 내륙에서는 이곳이 송악이 자랄 수 있는 가장 북쪽이다. 남부지방에서는 송악을 소가 잘 먹는 식물이라고 해서 소밥이라고 부른다. 이 나무 밑에 있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나 저 나무 밑에 서있었지롱ㅋㅋㅋ 머리 좋아졌을...까?

 

 

 

 

어느덧 해는 저물고, 차에 올라타기 전 오늘의 하늘을 담아본다.

비행기 또 지나가는 듕ㅋㅋㅋ

 

 

 


 

이번에 도보여행자여권을 받았다.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페이지에 도장 쾅쾅! 두개 찍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세 개 이상의 탐방로에서 도장을 받으면 '도보여행 인증서'를 발급해준다고 한다.

 

매일매일 보문산에서 한시간씩 운동해도 역시 장거리는 힘들어T^ T

집에 온 다다음날 완전 퍼졌다능...

그치만 역시나 값진 하루! 3월달 도보는 또 어디로 가려나, 벌써부터 기대된다, 캬흥♡